무단침입 곰팡이 대구 축농증 수술과 수술 후 코세척

Today's OPeration
오늘의 수술
▶ 축농증 수술 | Endoscopic Sinus Surgery
▶ 마취 : 전신마취 | Anesthesia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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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너니?
곰팡이 축농증일 가능성 58000%
ㅡ
오늘 환자분은 60대 후반의 여성 환자분이세요.
다른 병원에서 2개월 가까이
축농증 치료를 받으셨지요.
항생제를 복용했고 코세척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전이 없었습니다.
주로 불편해하셨던 증상은
콧물, 후비루, 두통, 안면통과 같은
전형적인 축농증 증상이었습니다.
약물치료가 완료될 즈음에 CT 촬영을 하셨고
거기서 곰팡이 축농증이 의심되어
수술을 위해 저희 병원을 방문해주셨어요.
CT 소견을 보면 그냥 딱 곰팡이었습니다.
곰팡이 축농증(진균성 부비동염)의 특징적인
CT 소견은 석회화 음영입니다.
병변 내에 반짝거리는 하얀 부분을
석회화 소견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견이 있는 축농증의 경우 90%이상에서
곰팡이 축농증으로 확진 가능할정도로
곰팡이 특이소견입니다.
그래서 CT 촬영을 조기에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축농증이 의심되어
내원한 환자분의 CT 를 찍었더니
위의 소견과 같았다면,
저는 그날 바로 수술 예약을 잡았을 것입니다.
환자분의 나이, 성별, CT 소견, 증상,
내시경 소견 등을 종합해봤을때
곰팡이 축농증일 가능성이 58000%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술로만 완치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60일이 넘도록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었겠죠.
/
* 곰팡이의 부비동 무단 점거
대부분의 곰팡이 축농증(=진균성 부비동염) 은
상악동에 발생합니다.
상악동에서 곰팡이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대부분 공기중에 섞여있는
곰팡이 균사를 우리가 흡입하면서
진균성 부비동염이 시작됩니다.
곰팡이 균사가 바람을 타고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우리가 들숨을 하는 찰나,
이 녀석이 마침 콧구멍 근처에 있었던 거에요.
곰팡이 균사는 바로 코 안으로 휩쓸려 들어갑니다.
하필 이날은 콧물도 안나고 코막힘도 없이
코가 너무 시원한 날이었어요.
평소처럼 비염이 있었다면
곰팡이는 끈적거리는 콧물에 걸려
부비동으로 진입하지 못했겠죠.
운명의 장난으로 상악동으로 가는 위쪽 길이
오늘따라 더 시원하게 뚫려있었고,
상악동의 출입구인 자연공 창문은 부기나
콧물 한방울 없이 깨끗하게 열려있었던 겁니다.
균사는 그렇게 상악동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을 합니다.
균사는 자기 의지라기 보다는
그렇게 흘러 들어왔을 뿐입니다.
상악동에 일단 자리를 잡은 곰팡이 균사는
절대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세력을 키우고
식구를 늘려갑니다.
그러다가 세균과 섞이기도 합니다.
그런때에는 상악동에 농이 차오르면서
축농증 증상들을 유발합니다.
축농증 증상으로 상악동 주인은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약으로 세균들은 죽어가지만
곰팡이는 항생제에 꿈쩍도 하지 않지요.
상악동의 주인 입장에서는 곰팡이 균사는
무단 침입후 상악동을 불법 점거한
아주 나쁜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이 놈들을 평화롭게 내쫓을 방법은 없습니다.
강제 철거만이 유일한 방법이죠.
/
* 곰팡이 아파트 강제 철거
곰팡이의 강제제거는 수술실에서 이뤄집니다.
곰팡이의 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어
전신마취로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곰팡이 아파트"에 입주한 곰팡이는
진균종이라는 aspergillosis 곰팡이입니다.
진균구라고도 하죠.
이 진균종은 대개 면역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에서 발생하는 비침습성 곰팡이입니다.
비침습성이긴 하지만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중비도에서는 여전히 농성 분비물이
다량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2개월간의 항생제 치료가
머쓱해지는 순간입니다.
강제철거 1단계는 구상돌기 절제술입니다.
구상돌기를 절제하면 곰팡이 아파트의 입구인
자연공 출입문이 드러나게 됩니다.
바늘 구멍같던 자연공을 조금 확장시켰습니다.
안쪽에 곰팡이가 잔뜩 쌓여있는게 보입니다.
석회화 소견을 보이는 단단하고
밝은 부분도 알록달록하게 관찰되네요.
상악동 자연공을 최대한 확장하고 본격적으로
곰팡이 철거작업에 들어갑니다.
우선 가장 바깥쪽 현관문과 저층에 있는
곰팡이들을 공략합니다.
석션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거합니다.
꽤 많이 줄었군요.
이 안쪽에 있는 곰팡이는 직접 닿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물대포를 사용해서
곰팡이를 쫓아낼 준비를 합니다.
물대포 준비,
발사!!
한번 더!
항생제 세척으로 파워이리게이션을 시행했습니다.
상악동에서 강제 철거된 곰팡이 조각들이
여기저기 끼여있습니다.
모두 놓치지 않고 모아 조직검사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죠.
고층에 살고있는 곰팡이들이
끝까지 버티고 나오지 않네요.
진균구는 한덩어리라도 남아있으면
시간이 지나서 또 재발을 하게 됩니다.
티끌만한 조각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없애야합니다.
ㅡ
다시 물대포를 가동시킵니다.
수차례에 걸쳐 항생제
파워이리게이션이 진행됐습니다.
남아있던 곰팡이들이 이제 다 나온 것 같습니다.
내시경을 한 번 볼까요?
아...
아직도 맨 앞쪽으로 남아있군요.
다시 파워 이리게이션!!!
정말 큰 덩어리가 나왔네요.
그럼 이제 진짜 끝났나??
아;;;;
아직도 버티고 있는 곰팡이들...
물대포를 신중하게 조준을 합니다.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파워 이리게이션!!!!
마침내
대장이 나온것 같네요 ㅠㅠ
와우..., 엄청난 양입니다.
자, 이제 내시경을 보면 깨끗...
한듯 하지만 저 맨 앞쪽으로 뭔가
찝찝하게 남아있는듯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긴한데...
찝찝하니 더 힘을 내어
파워이리게이션!!!!
헉... 정말 최종 보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브로콜리처럼 생긴 이녀석을
단박에 빼내고
여러차례 세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곰팡이들이
깔끔하게 철거됐습니다.
무려 2500cc 에 가까운
식염수와 항생제가 사용됐습니다.
절반 이상은 석션으로 사라졌고
석션되지 않고 모은 진균구들은
조직검사를 위해 보내집니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
곰팡이들은 1도 남김없이 완전하게 제거됐네요.
수술 받는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 부비동은 도대체 왜 있는건가요?
부비동은 우리의 안면뼈와
두개골에 걸쳐 있는 빈공간들입니다.
이 빈공간이 앞서의 예처럼 곰팡이나 세균에게
부동산업을 하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닐거에요.
이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은
인간에게 왜 필요한 걸까요??
라고 질문을 하고 시원한 답을 드려야겠지만
여전히 명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몇가지 이론을 읽어보면 흥미로울거에요.
두개골의 무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가장 오랫동안 제시되어 왔지만
꼴랑 1% 감소를 위해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부비동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보여요.
그외에 카더라 통신 같은 느낌의
이론들이 여럿 있습니다.
부비동이 음성에 영향을 주는
발성기관의 보조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힘이 실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두개골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에어쿠션 역할을 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만
실험으로 증명하기가 매우 곤란합니다.
또 그럴듯한 가설은
우리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에 부비동이
가온 - 가습과 가스교환을 해준다는 역할론인데,
논란의 여지가 많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부비동의 가온, 가습, 가스교환은
너무나 미미하여 생리적으로
의미가 없다는게 중론입니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이론은
안면두개골의 발달이 부비동 형태와
큰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결국 얼굴과
머리통의 성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에 맞춰
부비동이 형성된다는 "구조론"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비동은 그냥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부비동은 곰팡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거하나면 됩니다.
* 코세척으로 수술하고
수술 후에도 코세척
오늘 수술의 주무기는 세척이었습니다.
세척으로 완벽하게 곰팡이를 강제 철거 시켰는데요.
수술 후에도 코세척은 이어집니다.
축농증 수술 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염수 세척입니다.
식염수 세척은 축농증 수술 후
콧속의 분비물과 피딱지를 제거해주고,
코점막 섬모의 청소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수술전이라도 약물치료와 함께 식염수 세척을 해주면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죠.
일반적으로 수술 후 2~3일째부터
하루 최소 2회 이상 식염수 세척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3~4회 정도 하다보면 중독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해요.
식염수 세척을 열심히 하고 병원에 방문하면
수술 후 코 드레싱도 덜 아프고 회복도 빠릅니다.
코세척을 할때는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수돗물이나 증류수를 쓰면
코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생리식염수를 쓰셔야합니다.
그리고 하루 3회 이상 꾸준히 하는 걸 권하고
한쪽 코에 100cc 이상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코세척으로 건강하고 상쾌한 코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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