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에세이: MEDical - ESSAY

귀가 아프단 말이야.

강동훈 0 2906 0

  

            

STORY

 

네살된 아이는 감기로 약을 복용 중이었습니다. 처음 진료를 봤던 병원의 의사선생님께서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귀지가 너무 많아서 귀안은 볼 수가 없군요. 일단 감기 치료하면서 경과를 봅시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사흘째 밤에 아이는 오른쪽 귀가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 일찍 저희 병원을 찾았지요. 들어오면서부터 짜증 섞인 표정, 푸석한 얼굴, 축 처진 어깨, 보자마자 어딘가 많이 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검사를 해보니, 아이의 오른쪽 귀에는 그냥 단순한 귀지가 있는 게 아니었어요. 6mm 정도의 이구전색(귀지떡, impacted cerumen) 이 있었습니다.

 

 

 

 

GROSS

 

 

 

 우측 귀에서 빼낸 이구전색

 

 

 

사실 소아에서 이런 크기의 이구전색은 좀처럼 보기 힘들죠. 아이가 잘 협조해주어서 힘들지 않게 빼내기는 했지만, 안쪽 고막을 들여다보니 절정에 다다른 급성 화농성 중이염 소견을 보였어요.

 

 

 

 

ENDOSCOPY : 귀지떡 제거 직후

 

 

 

  우측 고막의 화농성 중이염

 

 

 

 

간단히 주사를 맞고 중이염에 맞춰서 약을 다시 처방했습니다. 3일뒤에 환아의 귀를 보니 많이 호전이 되었고 삼출성 중이염 정도만 남아 있었어요. 물론 아이는 불편한 증상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ENDOSCOPY : 3일 후

 

 

 

3일간 약 복용 후의 고막

 

 

 

 

 감기는 모든 의사가 진료를 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기 증상이 귀,코,목과 연관된 질환들이라 좀 더 전문화된 진찰이 필요한 경우들이 있지요. 다행히 아이는 가장 기초적인 항생제에 잘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경과를 보면서 2주가량 항생제를 복용할 예정이에요. 잘 나아줘서 고맙고, 힘들겠지만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약을 먹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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