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에세이: MEDical - ESSAY


 

왜 서울에서는 내피판 마이트 비염 수술을 안 하죠?

강동훈 16 35207 2

 

 

 

최근 카카오톡 상담을 하던 중 한 분이 이런 질문을 던지셨어요. 

 

 

왜 서울 같은 윗 지방에서는 내피판 마이트 비염 수술을 하지 않나요?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매번 한참을 망설입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 특정 지역과 연관 지어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좋은 수술이라 그 수술을 하고 있는 것인데 왜 서울에서는 하지 않는 수술을 하냐고 물으시오면...


언제 적 대장금이냐...


다만 의사 개인 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서울 쪽의 의료 수준과 지방의 의료수준 차이가 10년은 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과 지방의 실제적인 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한 자료는 없습니다. 환자의 숫자와 규모 등에 있어서 양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게 여러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고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의사 개인 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비교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이, 현재 우리가 말하는 의료라는 것은 100% 미국의 의료 지식과 시스템을 의미하지요. 안타깝지만 이비인후과에서도 이비인후과적 지식, 연구, 수술 등 모든 것들이 미국에서 수입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린 그들의 의학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것은 없습니다. 미미한 변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안에서 서울과 지방의 의료 수준을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속물적인 사고 행태일 뿐 그렇게 생산적일게 없는 일이라 봅니다. 

이 수술을 왜 서울에서는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이 수술을 처음으로 창안한 호주의 이비인후과 의사 헨리에게 물어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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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제가 올렸던 내피판 마이트 비염수술과 관련된 글에서 수술의 핵심적 개념인 "하비갑개의 점막하 절제"가 70년도 더 된 수술 개념이라 말씀드렸었죠. 1951년부터 시작된 이 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이 어떻게 기술진보와 함께 발전해 왔는지 내피판 마이트 비염 수술과 관련한 해외 저널과 함께 글을 올렸습니다. 

이 수술을 처음으로 창안한 호주의 이비인후과 의사 헨리  Henry P. Barham 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헨리, 왜 이 시술은 서울에서는 하지 않나요?
Why your medial flap MAIT is not that famous in Seoul?


음................아이 돈 노우~


내피판 마이트 비염수술은 수많은 비염수술 중에서 오롯이 저의 선호도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의 이비인후과 선생님들 중 누군가는 이 수술을 혹은 이와 유사한 수술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 테고 그 선생님은 태연히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내피판 마이트 비염수술? 그건 그냥 점막하 절제술의 변형이잖아요." 

맞습니다. 70년 전의 개념이 현대적인 수술기구의 도입으로 훨씬 정교하고 완벽한 하비갑개 성형수술로 버전 업 한 것이지요. 

제가 내피판 마이트 비염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시작은 획일적인 비염수술에 대한 타고난 반항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젠장, 맨날 고주파야!

개인적으로 고주파 비염수술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편인데요 (요즘은 거의 소아에서만 사용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술을 했다면 목표가 된 질환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야 하는 데 이 고주파 비염수술은 수술이 치료의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수술 후 한 달여에 걸쳐 끝도 없이 생기는 코 안 가피와 점막 젤리를 제거해줘야 하는 데, 외래에서 행하는 이 코 드레싱이 수술의 한 연장선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즉 한 달간 수술하는 것과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지지부진한 3~4주간의 회복 속에서 환자도 힘들고 저도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그 외에도 빠른 재발도 그렇고 고주파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 차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고주파 비염 수술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네요. 

 
서울이 지방의 병, 의원보다 확실히 나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케팅과 홍보 그리고 수익입니다. 마케팅과 홍보는 아주 공격적이고 대규모이지요. 비염수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지방분들이 서울로 가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빅 5에 몰리는 환자들만 생각해봐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됐든 환자분에게는 정당한 선택권이 있는 것이지요. 아마 제가 서울에서 개원하여 마케팅 컨설팅을 했다면 내피판 마이트 비염 수술을 마치 제가 개발한 수술로 홍보를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기교적으로 약간만 수술법을 바꿔서 

"마이트 마이크로 비염수술"  
"슈퍼 마이트 절제 비염수술"  
"코리아 드림 비염수술!"


괜찮다~~~~~~

이런 타이틀로  홍보를 한다면... 
정신 차리세요.

오히려 지방으로 내려오는 환자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병원은 서울 경기 대전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방문해주시고 계십니다.  어떻게 알고 오시는지 저도 정말 궁금한데, 없어 보일까 봐 환자분에게 묻지는 않습니다. ^^;;  그중에서 인상에 남는 환자분이 계신데요, 올 초에 저희 병원에서 양측 축농증 수술을 하셨는데  그분이 서울에서 저희 병원까지 오셔서 수술을 받으신 이유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수술비가 서울보다 참 저렴합니다!


저에게 양측 축농증 수술, 비중격 교정술, 비염수술까지 한 번에 다 받으신 환자분에게 수술 후 2주째 방문하셨을 때 한번 물어봤습니다. 

- 저희 병원 수술비가 자꾸 저렴하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OOOO에서는 수술비가 얼마라고 하던가요? 

- OOOO 요. 

-헉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병원의 3배 이상으로 수술비가 비쌌는데요, 한편으로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많은 수술비를 환자에게 부담시킬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뭘 가르쳐 줘~!

환자분이 그러더군요. 수술이 잘못되었거나 재발한 경우에 무료로 재수술을 해준다고. 그런 비용까지 보험처럼 포함된 거라고. 지난 10년간 축농증 수술을 해오면서 재수술을 한 케이스는 1% 미만 정도인 걸로 미루어 짐작건대 병원의 이득이...... 병원의 발전과 마케팅적으로는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OOOO 넌 정말 대단하구나!

고맙게도 이 환자분께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친구 두 분을 저희 병원으로 비중격 수술과 비염수술을 위해 보내 주셨습니다. 오실 때마다 커피와 도넛을 사 오셨고, "저렴"하게 이렇게 수술을 잘 받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마워하셨습니다. 반면 제 마음은 알 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이 꿈틀거렸는데요, 아... 

난 저렴한 원장...........


수술은 서울에서, 관리는 지방에서. 이런 환자분들이 안쓰러워 더 잘 해드립니다.

그리고 종종 보는 경우가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저희 병원에서 실밥 제거, 코드레싱, 경과 관찰 등의 수술 후 관리를 받는 경우인데요,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참 가슴이 아픕니다. 비중격 교정술과 비염수술을 서울 어느 병원에서 받고 오셨는데, 코 안을 보니 "기가 막히게" 수술을 해놓은 상태. 수술 후에도 코막힘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분에게는 조금 더 경과를 보자고 희망고문을 합니다. 환자에게는 수술한 병원에 언제쯤 가볼 거냐고 물으면
너무 바빠서... 갈 시간이 없네요...
비염수술은 잘 되었는지, 내 코 안에 들어간 연골이 어디서 난 것인지, 이제 축농증 재발은 없는 것인지, 보형물의 정확한 성분이 무언지 등등 수술 후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찾아가서 물어보지 못합니다. 

재발하면 재수술 무료라지만 실제 환자분들은 그 먼 곳에 다시 가서 수술할 엄두도 못 냅니다.

너무 멀어서...
이건 정말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OOOO 넌 정말 대단하구나!

비염, 비용종성 축농증은 사실 수술 한 번으로 해결되는 그런 질환들이 아닙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평생에 걸쳐서 관리받아야 하는 만성 질환이지요. 비염 축농증 뿐만 아니라 코 성형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성형 후에 적어도 15개월 이상의 경과 관찰은 필요하지요. 서울에서 수술받으시고 저희 병원에 오셔서 관리를 받으시는, 이런 환자분들이 안쓰럽게 느껴져 더 잘 해드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먼 곳에서 수술받고 보고 싶은 주치의를 보지도 못하는데 코드레싱 받으러 왔더니 의사가 짜증 내고 귀찮아한다면, 이분들의 심정은 어디까지 참담해질까요. 

얼마 전에도 상담 게시판에 "코성형했는데 실밥 풀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환자분은 매우 난처해하며 '여기서 수술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걸 해줄까' 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글을 쓰셨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그냥 오세요. ^^ 저는 제가 코성형한 타 지역 환자들에게 실밥 풀 때는 무조건 내려오라고 합니다. 집이 서울이든 거제도든 무조건 오라고 합니다. 



수술 후 첫 주는 무조건 오세요!

수술한 의사는 특히나 수술 후 초기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의학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도저히 사정이 안된다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의뢰서를 써서 환자 손에 쥐여줍니다. 거기에 더해 항상 주지시키는 사항!! 

혹시나 불편하거나 문제 있으시면 카카오톡과 네이버 톡톡을 이용하셔서 문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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